August, 2017

                         더불어 공정하게

Cover Story

경기도 화성의 봉담 지역 사람들에게는 페어라이프센터 주인장으로 알려져 있는 이도영 대표.

하지만 그는 ‘더불어숲동산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이기도 하다.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에게 목사는 왠지 그들의 삶과 거리가 멀어서 다가가기 힘든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지역 사람들에게 이도영 목사는 그리고 그가 섬기는 더불어숲동산교회는 가까운 이웃이자 꼭 필요한 이웃이다.

‘마을이 교회를 수용하고 교회가 마을을 수용하는’ 그 현장을 찾았다.

Q. ‘페어라이프(Fair Life)’라는 단어가 생소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문자 그대로 풀면 ‘공정한 삶’ ‘공정한 일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Fair’는 성경의 핵심 사상입니다. 번역하면 ‘공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희는 이 단어를 ‘공평’과 ‘정의’로 해석합니다. 히브리어로는 ‘미쉬파트(mishpat)’ ‘체데크(tsedeq)’이죠. 사람들은 성경의 핵심 사상은 사랑인데 왜 공평과 정의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공평과 정의는 일반적인 의미와 좀 다릅니다. 그리고 사랑과 분리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성경에서 ‘정의’는 하나님의 영원하고 궁극적인 언약의 사랑, 곧 ‘헤세드’가 인간 공동체에서 실현되는 것을 말합니다. 따뜻한 사랑과 대비되는 차가운 정의가 아닌 겁니다. 그래서 성경의 정의는 좀 더 급진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삶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니까요. 예를 들어, 세상은 자기가 노력한 만큼 얻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노력하지 않으면, 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하지만 신약성경의 로마서를 보면 노력을 통해 얻는 것은 보상이며, 노력하지 않아도 일하지 않아도 얻는 것을 선물로 주시는 ‘은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뭔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닌 겁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에서 ‘은혜’는 매우 왜곡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은혜를 추상적이고 신비적이며 교리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노력한 만큼 성공한다’ ‘경쟁에서 성공하는 게 하나님의 복이다’라는 세상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급진적인 하나님의 사랑, 곧 죄인을 의롭다 여기시고, 자격 없는 자에게 주시는 완전한 사랑이 우리 삶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공평과 정의입니다. 자기 아들까지 주시는 급진적인 사랑이 우리의 공동체와 인간관계, 사회에서 실현된다면 우리 사회는 정말 놀랍게 변할 겁니다. ‘페어라이프’는 우리가 사는 지역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입니다.


--- 이후 내용은 2017년 8월호 잡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