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017

                         사랑의 향기


말씀이 삶을 진짜로 바꾼다구요?


<안선주 씨 인터뷰>


 영어성경을 읽으면서 말씀이 더 깊게, 더 선명하게,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삶에서도 실현되고 있다는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안선주 씨(50). 그녀는 이제 영어로 전도해서 구원에 이르게 한 외국인이 하도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단다. 누군가를 돕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기에 그 기쁨이 삶에 충만하다는 그녀의 말씀 사랑, 영어 사랑을 들어 봤다.


Q. 영어전도폭발로 유명하신데 의외로 직업이 국가표준코디네이터입니다. 매우 생소한 직업입니다. 무슨 일을 하십니까?
정확히 말하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스마트헬스 분야 국가표준코디네이터입니다. ‘국가표준코디네이터’란 정부가 선발한 해당 산업의 연구와 표준 전문가로서 일종의 공무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 분야 간 기술 융합과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국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해야 할 신산업 분야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표준정책을 개발하고 국제표준을 발굴 및 제정하며 정부부처 간 표준 관련 정책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좀 어렵죠?(웃음) 주로 공공분야, 예를 들어 병원, 학교, 정부기관 등에서 국가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일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외에도 저는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초빙교수이자 대통령 소속 개인정보보호위 법령평가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법령평가전문위원도 생소할 텐데요, 갈수록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법령을 다룬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주말이면 크리스천으로서 영어전도폭발 사역을 하는 동시에 영어성경 통독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영어를 잘하시나 봐요. 영어전도폭발 사역과 영어성경 통독 훈련은 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영어 잘 못합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연구소에 채용되면서 영어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물론 그 전에도 영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실제로 활용할 일이 없어서 영어와 거리를 두고 살았죠. 그러다 영어로 이메일을 쓰고 영어로 발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영어에 노출되기 시작했죠. 처음엔 영어 스트레스로 괴로웠어요. 그런데 습관이 참 무서운 게 3개월가량 지나니까 익숙해지더라구요. 그러다 2008년부터 해외 출장이 잦아졌어요. 이제 드디어 영어로 말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거지요. 겁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말이 있잖아요.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저라고 못할 게 뭡니까?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마음으로 영어와 친해지려 애썼죠. 그 무렵부터 영어성경을 읽기 시작했어요.



영어로 성경을 읽으면 한글로 읽을 때보다 의미가 명확하게 이해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마리아가 가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 포도주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했을 때, 예수님께서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말씀하시죠. 한글성경이 ‘여자여’라고 한 것을 영어성경은 ‘Dear Woman’이라고 번역하고 있어요. 어머니 마리아에게 최고의 극존칭을 사용한 거죠. 그렇게 이해하면 한글성경과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지게 되죠. 특히 잠언의 표현이 좀 더 선명해요.
영어성경의 또 다른 장점은, 외국인에게 복음을 전하기가 쉽다는 거예요. 영어로 익힌 말씀을 전하면 되니까요.
2012년경 베를린 출장을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1시간가량 체류하게 됐어요. 옆에 앉아 있던 이슬람 여성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은데 영어가 달려서 힘들더라구요. 표현의 한계 때문에 복음을 전하지 못하니까 참 안타깝더라구요. 사실 전 고3 때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손편지를 써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우편함에 넣는 등 언제 어디서든 복음을 전하는 일이 몸에 배어 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영어로 전도하는 훈련을 하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마음속에서 한 음성이 들렸어요. “교회에 가서 기도하지 않겠니”라는 음성이었어요. 똑같은 말을 세 번이나 듣고 나서 교회에 가서 “주의 종이 듣겠습니다. 말씀하옵소서!” 하고 가만히 침묵하며 기다렸어요. 그러자 영어를 더 준비하라는 음성이 들렸어요. “저 영어 못해요” 했지만 계속 말씀하셔서 순종하여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전도폭발훈련을 받고 돌아왔어요. 그리고 다음 해에 교회에 보고하고 영어전도폭발훈련을 시작하게 됐어요.
또 어느 날은 교회에 가서 큰 소리로 읽고 싶다는 마음을 주셔서 2주 정도 교회에 가서 소리 내어 읽은 적이 있어요. 요한계시록을 읽는데 “이 예언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도다”를 영어성경은 “Read aloud”(요한계시록1:3), 즉 큰 소리로 읽으라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더라구요. 그때 성경을 큰 소리로 읽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담임목사님과 의논해서 주말에 영어성경 읽기반을 개설했어요.


Q. 영어전도폭발훈련을 하거나 영어성경을 읽으면서 말씀의 살아 있는 운동력을 경험한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들려주세요.
영어로 전도했을 때 외국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결신한 일은 하도 많아서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정도예요. 큰 은혜입니다. 한번은 영어전도폭발훈련 수료식이 있던 날 아침에 “제가 여섯 명을 훈련시켰는데 제대로 훈련시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기도했는데 이미지로 뭔가가 보였어요. 제 이름과 수료생 여섯 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 같은 것이었죠. 제 것에는 ‘수고했다’가, 수료생들에게는 ‘사랑한다’가 적혀 있었어요. 너무 기뻤죠. 사실 영어전도폭발훈련이 참 어려워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실제적인 결과물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하고요. 그날 그 이미지를 보고 큰 위로를 받았어요. 수료식에서 그 얘기를 나누니까 2단계 훈련을 받지 않으려던 분이 생각을 바꿔서 훈련하기로 결단하기도 했어요. 예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이 훈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 제겐 가장 큰 기쁨이에요.




예전에 저의 진로를 걱정하며 기도했을 때 환상 같은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주님께서 제 손을 붙잡고 나선형 계단 같은 곳을 오르는 장면이었어요. 몇 년 후에 어떤 일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도 해 주셨고요. 그런데 참 신기하죠. 영어로 성경을 읽으면서 솔로몬이 지은 성전의 계단이 나선형으로 되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제가 환상에서 본 이미지와 겹치죠. 이후로 영어성경에 대한 갈망이 더 깊어졌어요. 정말 자세하게, 선명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옛날 기도한 진로도 예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해 주셨어요.


Q. 영어로 성경을 읽으면서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첫째는 영어가 세계 공용어라서인지 외국인에 대해 자연스럽게 열린 마음이 된다는 거예요. 외국인을 보면 그의 삶과 영적 상태가 궁금해서 자꾸 묻고 싶어져요.
둘째는 제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예수님을 외국인에게도 전할 수 있다는 기쁨이 늘 있어요. 사실 남을 돕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 그의 영혼과 삶을 구하는 것이잖아요. 전도를 해서 그 영혼이 구원 받는 사건이 제 삶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가장 최고의 방법으로 누군가를 돕는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셋째는 영어를 진짜 잘하게 됐어요. 직업상으로도 영어를 잘해야 하거든요. 지난 국제회의에서 제가 영어로 발표를 했더니 동행한 교수님이 “도대체 몇 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하며 몹시 놀라시더라구요. 날마다 소리 내어 영어성경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하기 훈련이 되었고 의사 전달도 명확해졌어요. 정말 놀라운 일이죠.


안선주 씨는 성경을 읽기 전 이렇게 기도한단다.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빠르고 정확하게 읽게 해 주세요.”


그리고 세상의 책이나 정보나 문건이 아니기에 한 자 한 자 마음을 다해 읽는다.

단지 주님을 너무 사랑해서 그 음성에 순종해 말씀을 읽을 뿐인데 그녀의 삶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진짜 말씀은 살아 있다.


글 ·사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