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Guideposts 2019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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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성경의 인물 중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사람은 끊임없이 길을 나선 것을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모세와 다윗, 바울이 그랬다. 인생은 나그네 같은 것이니 어쩌면 머물기를 힘쓰는 우리가 억지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목회자로 꼽히는 신성종 목사는 목회와 신학에서 일가를 이룬 뒤에도 길을 떠나기를 힘쓴다. 그는 충현교회와 미주성산교회, 월평동산교회에서 목회하고 은퇴한 뒤 인도로 선교사가 되어 떠났다. ‘아름다운 떠남’이 귀한 시대에 머물기보다 떠나기를 힘쓰는 그가 만난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다. 하나님이 이루실 선에 동역하는 것, 그것이 그가 살아 낸 그리고 앞으로 살아 낼 인생이다.




충현교회와 미주성산교회, 월평동산교회에서 목회하셨습니다. 그런데 70세에 은퇴한 뒤 인도에 선교사로 가셨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은퇴한 후에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해 장모님이 저에게 “신 목사, 정말 천국과 지옥이 있나?” 하고 물으셨습니다. 당시 장모님 연세가 95세였는데, 그동안 신앙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런 분이 천국이 있느냐고 물으시니 깜짝 놀랄 수밖에요. 머리로는 알아도 체험적인 신앙이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제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보여 달라고요.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응답을 포기하자 하는데 그날 하나님께서 저에게 환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8일 동안 천국과 지옥을 보고, 매일 글로 적었습니다. 그리고 장모님께 제가 본 환상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쓴 글들을 보아서 낸 책이 『내가 본 지옥과 천국』입니다. 

환상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제가 천국에서 받을 상급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만큼 설교하고 글을 많이 쓴 사람이 없는데, 그리고 부흥회를 그렇게 많이 했는데 왜 상급이 없지?’ 의아했죠. 예수님의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너는 지금까지 영광을 다 누렸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그리고 한마디 더 하셨습니다. “네가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한 것이냐? 아니면 사회에서 성공하고 유명해지려고 한 것이냐?”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제가 순교하겠습니다.” 그러자 주님이 순교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자들이 하는 것이지 자신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도에서 6개월 정도 있다가 지금은 ‘비라카미사랑의선교회’ 순회선교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비라카미사랑의선교회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를 순회하며 선교하는 선교회입니다. 1989년 4월에 시작해서 올해가 30주년이 되었습니다.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도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1학년 담임 선생님이 영어를 가르치셨는데, 교회 집사님이었습니다. 그 당시 수업이 끝난 뒤에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예배를 드렸습니다. 당시 제 소원은 세상에서 영어를 제일 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소원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는데, 제 영어 점수가 형편없어서 가고 싶던 고등학교에 시험을 쳤다가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영어만큼은 그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어요. 영어를 가르치던 담임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예배도 잘 드리고, 선생님을 따라서 교회도 열심히 다녔죠. 그게 신앙생활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생 시절인 어느 날, 교회에서 통성기도를 하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하고 기도하기에 ‘나는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쟤는 무슨 죄를 지었나?’ 하고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앞에 앉은 친구가 “다른 사람이 나를 미워할 때 저도 그 사람을 미웠습니다. 미워하던 나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 하는 겁니다. 남을 미워하는 건 마음속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저런 기도를 하는 걸까 싶어 내심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남들이 하는 기도를 듣고 흉도 보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제 앞이 깜깜해지면서 붉은 십자가 위에 면류관을 쓰신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예수님께서 저에게 “내가 너를 위해 피 흘려 죽었는데, 너는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고 물으시는 소리를 들었고 저는 “신학을 하겠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날 저는 예수님을 만났고 목회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도를 드리면 하나님께서 100% 응답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우리의 기도에 “Yes”라고 답하십니다. 두 번째는 “Wait”입니다. 우리가 아직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마지막은 “No”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을 기도 응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마다 다 ‘Yes’라고 하신다면 그것은 자판기와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 된다고 말씀하신 데에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있습니다. 당장은 그 뜻과 섭리를 알 수 없지만 언젠가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을 깨닫고 나니 기도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응답하십니다. 먼저, 제게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을 때 말씀을 통해 응답하십니다. 아주 큰 소리로 전화를 하는 것처럼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다른 목회자의 설교를 들을 때나 사람들과 대화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특별히 삶의 지표로 삼고 있는 성경 구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로마서 8장 28절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 말씀을 제 삶의 지표로 삼은 계기는 아내가 1981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입니다. 

우리 부부는 미국에서 공부할 때 정말 어렵게 살았습니다. 공부하기 위해 저는 낮에 13시간 동안 농장에서 일했고, 거기에 2~3시간 교회 사찰 일도 했습니다. 아내는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양로원에서 일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한 일인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하루 저녁에 쓴 글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하나님은 정말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당선된 글의 배경이 아내가 유학 시절 그토록 힘들게 일하던 양로원이었거든요. 그때의 고통이 그냥 고통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과정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로 이 말씀은 제 삶의 지표가 되었습니다.



목사님 보시기에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은 어떤가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입니다. 여러 가지 위기가 있는데, 먼저 갈등과 분열 때문에 위기입니다. 이전까지는 지역 간의 분열만 있었는데, 지금 사회는 여러 가지 갈등으로 인해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볼 때, 북한과 통일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위기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전쟁이 치열합니다. 지금 이 부분을 국외적으로 잘 해결해야 하고, 우리나라의 법적인 부분도 잘 살펴야 합니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청년의 위기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사교육비가 엄청 들어가고, 청년들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등록금을 대출해서 다닙니다. 그렇게 사회에 진출하는 순간부터 빚을 지고 시작하는 데다 그나마 취직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취직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이 죽으면, 나라가 죽습니다. 일할 기회가 없는 나라는 희망이 없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빈부의 격차와 실업자 수를 어떻게 막지 못합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위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성경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나라에 기회를 주셨습니다. 복음이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지중해 중심으로 흐른 다음, 대서양을 지나 태평양으로 넘어왔습니다. 태평양 시대에는 중국, 일본, 대한민국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그런데 3국 중에서 성령의 불을 일으킬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부흥운동과 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지고 부흥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부흥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위기는 교회가 살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다시 살아난다면, 사회가 살아날 것입니다. 사회가 살아난다는 것은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가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이드포스트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초심을 잃으면 처음 의도와 다른 길로 빠지게 됩니다. 둘째는 차별된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제가 벽산그룹의 사목을 7년 동안 했는데, 그때 배운 것이 있습니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보다 더 나을 수 없다’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기 바랍니다. 우리의 모든 것은 자신이 이룬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주님이 하신 것이고, 주님 때문에 지금의 내가 사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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